Abstract
본 논문은 디지털 미디어 사회 속에 나타나는 빈도 높게 나타나는 폐쇄적인 형태의 소통행위가 갖는 분열적 자기의식의 강화로 인한 인간소외의 고립과 단절의 문제를 장자의 철학사상에서 강조되는 자유와 해방의 정신과 연계하여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BR 디지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의 생활세계에서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과 정보의 발달은 인간의 소통방식을 새롭게 변모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현대의 소통행위에 대한 가치와 의미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변화된 디지털 미디어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접속, 즉 디지털 네트워크에 접속을 유지(log-in)하고, 반응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고, 확보해가는 사회적 의미의 관계맺음에 해당하는 동시에 소통의 장(場)이 된다. 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는 것(log-off)은 사회적 의미의 관계맺음이 차단된 단절과 고립의 의미가 된다.BR 더욱이 고도로 향상된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가상 세계의 초시간적이고, 초공간적인 형태의 소통성은 끊임없는 접속의 소통행위를 강제하는 하나의 억압적 기제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 스스로를 디지털 네트워크 속에 가두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며 강화시켜 나아가는 폐쇄적인 형태의 고립된 자기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자기의식의 분열을 조장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BR 그러므로 자유로운 세계의 소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착화된 자기의식의 타파(자아 해체)를 통해 무대(無待)의 자유정신을 회복할 것을 강조하는 장자의 철학사상은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사회의 분열적 자기의식의 강화, 즉 디지털 네트워크에 종속된 폐쇄적인 형태의 소통행위가 갖는 자기의식의 고립과 분열성에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