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퇴계학파의 『心經附註』 주·해석사의 전개과정을 개괄하고, 각 시기별 특징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것은 퇴계학파가 『심경부주』에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했는지를 통일적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이며, 동시에 『심경부주』와 퇴계학파, 혹은 조선성리학의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파악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이황과 그 直傳 제자들의 『심경부주』에 대한 이해와 異見들에서 시작하여, 『심경강록간보』를 중심으로 중기 퇴계학파의 『심경부주』 이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기 퇴계학파, 특히 『심경관계』를 중심으로 『심경부주』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율곡학파에 대응하였는지를 개괄할 것이다. 퇴계학파는 비록 그 시기에 따라 문제의식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심경부주』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논점이나 접근 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퇴계학파의 『심경부주』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은 이황의 직전제자들이 제시한 이견에 대해 이황이 「심경후론」을 지어 관점을 확정한 부분, 곧 존덕성과 도문학 공부의 관계, 인심과 도심의 관계, 정민정과 그의 저서인 『심경부주』에 대한 평가에서 확인된다. 퇴계학파는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대부분 이황의 관점을 충실하게 계승하며 후대로 내려 갈수록 그것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