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이성 중심의 서구도덕교육이론에 근거한 도덕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공자의 감정⋅정서에 대한 관점을 파악하여 교육적 시사점을 찾는 데 있다. 근대 이후 과학의 발달로 인지과학자⋅뇌과학자들은 과학으로 인간의 마음[정신]의 해명을 시도하고 있다. 과학이 인간의 마음[정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인간다움의 본질은 과학으로만 해명될 수는 없는 철학의 영역이기도 하다.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인간다움이 이성이라면, 인간 속에서의 인간다움의 본질은 감정⋅정서에서 찾을 수 있다. 불교, 도가, 성리학 등 동양사상에서는 감정⋅정서에 대해 그 기제인 마음 수양에 초점을 두고 부정적⋅소극적으로 파악하였다. 이에 비해, 공자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정서를 인정하고, 도덕적 정서로의 승화에 관심을 가졌다. ‘詩’와 ‘樂’에서 감정⋅정서가 어떻게 표현되고 조화되어야 하는지 파악하였고, ‘仁’과 ‘禮’를 도덕적 정서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그 적절한 조절을 위해 ‘中庸’을, 도덕적 공감 능력으로 ‘恕’를 강조하였다. 공자사상에서 정서교육을 위한 방향을 찾는다면, 우선 감정⋅정서 표현의 사회적 기준의 설정, 도덕적 앎과 도덕적 정서의 조화, 중용의 체득과 정서 모델링의 설정을 들 수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자극하여 소비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공자사상에서 감정⋅정서 교육에 대한 방법은, 앞으로 도덕교육에서 바람직한 정서교육의 방향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