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카시러의 사상에서 ‘상징형식’과 ‘언어’의 의미에 대해 해명해 보는 것을 근본목적으로 삼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카시러는 훔볼트로부터 많은 학문적 영향을 받았으나, 그의 이론과 확연히 구별되는, 이른바 ‘상징’과 ‘상징형식’이라는 독자적인 개념을 사용하였다. 여기서는 우선 이들 개념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카시러가 주장하는 ‘상징형식’의 의미와 함께 ‘언어’를 하나의 ‘상징형식’으로 간주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그는 언어, 신화, 예술, 종교와 같은 문화형식들은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러한 문화형식들을 ‘상징형식’이라고 지칭하였는데, 이것은 인간 문화의 본질을 파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어서, 우리는 ‘언어의 기원’문제를 통해 그가 강조하는 ‘정동(情動)의 언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는 특히 언어의 기원 문제를 깊게 탐구했던 비코, 하만, 헤르더 등의 언어사상을 간략히 소개할 것이다. 다음으로, ‘언어와 신화의 상관성’에 대한 카시러의 입장, 곧 언어와 신화가 공통의 근원에 근거하고 있으나 그 구조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확인해 봄으로써, 신화와 구별되는 언어의 본질적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가 강조하는 언어의 ‘상징적 기능’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언어가 하나의 정신적 형식이자, 우리를 객관적 세계에 대한 이해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임을 해명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