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조기와 주희는 「호연지기」장 주석사의 전개 양상에서 두 축을 형성한다. 무엇보다도 「호연지기」장의 “其爲氣也至大至剛以直養而無害”의 구두 방식은 두 사람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이다. 조기의 구두방식[“其爲氣也, 至大至剛以直, 養而無害”]은 호연지기를 그 자체로 크고 강하고 곧은 기로 해석한다. 이 입장은 송대 이정으로부터 당대 노사광까지 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의거해보면, 양기의 방법은 내면의 호연지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데 있다. 이 방법은 송대 이정과 다소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이정 역시 호연지기를 그 자체로 완전한 기로 설정하고 있으며, 또 내면의 이치를 확인하는 것이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관건이다. 이 같은 방식은 조기와 동일한 전제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주희의 구두 방식[“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은 호연지기를 그 자체로 완전한 기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 입장은 조선성리학자 이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양기의 방법은 외면의 도의로써 호연지기를 완전하게 확충하는 것이다. 이이는 이 방법을 계승하여 호연지기를 개인의 차원에서 국가 기강의 차원으로까지 확장해 나간다. 그리고 이이는 외면의 도의를 제도적 차원까지 확장해 나간다. 이 같은 논리는 주희로부터 발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