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四象醫學’으로 象徵되는 동무 이제마(1837~1900)의 四象說은 이제 학적체계를 구축한 하나의 학문으로서 정립되어, 그 학문적 위상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사상설에는 기초적인 이론적 토대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조차 아직 해결하지 못한 뜨거운 쟁점 또한 존재한다.BR 크게 보면 두 가지 정도인데, 그중 하나가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기초 이론인 오행론을 수용하는가?’의 與否문제이며, 또 다른 하나는 “동무 자신의 醫論에 (본래 ‘四象’이라는 용어의 출처인) 『주역』의 ‘易理’를 적용했을까?”라는 문제이다.BR 이에 대한 견해는 현재 학자에 따라 긍정 혹은 부정으로 크게 갈린다. 동무의 주요 저작으로는 철학서인 『格致藁』(1880~1893)와 의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東醫壽世保元』(1894)이 있고, 이외에도 易理로 『東醫壽世保元』을 풀이한 『東武遺稿』(시기 미상), 五行에 관한 서술이 들어 있는 『東醫壽世保元草本卷』(1882~1883?) 등이 있으나, 후자의 문헌들은 典據로서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四象’의 주역설을 옹호하는 이들은 주로 『東武遺稿』를 전거로 제시하지만,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필사본 초고 형태로 발견된 이미상의 문집이 동무의 직접적인 저작물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을 품는다.BR 본고에서는 『東醫壽世保元』을 역리로 해석한 斗庵韓東錫(1911~1968)의 『東醫壽世保元註釋』(1967)을 통해 『東醫壽世保元』 「性命論」서두에 나오는 개념들의 敍述方式을 분석하였다. 이 서술 방식을 相異한 방식으로 서술한 다른 문장들과 비교해 보면, ‘四象’의 導出이 易理에 근거하고 있음을 추론해 보는 것이 가능하다. 즉 『동의수세보원』 「性命論」과 『東武遺稿』에 나타난 四象에 관한 서술 순서[방식]는 易理[天機]의 관점과 인간주체적[四象人] 관점을 병행했을 때라야 비로소 이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본고에서는 ‘四象’의 도출 과정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동무가 직접 저술한 문헌들을 통해 얻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