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치유가 현대 사회와 문화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불교나 요가의 철학과 수행법이 재발견되고 심신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의료계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한 치유 철학과 방법론들을 현대과학과 잇는 가교가 정신신경면역학이다. 정신신경면역학은 몸의 과학과 마음의 과학, 생명의 원리와 우주의 원리를 하나의 정합적 이론으로 통합하는 학제간 분야로서 전일적 건강을 추구하는 의학의 과학적 기초이며 의학과 심리학,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통합 연구들이 교류하는 학문적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다. 정신신경면역학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자아는 마음의 역동적인 힘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유동적 구조물이고, 물질적 세계는 정신적 사건들과 함께 발생하며 분리될 수 없는 인과적 상호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아를 형성하고 지속시키려는 작용이 축적되어 건강과 질병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오온(五蘊), 공(空), 십이처(十二處), 연기(緣起), 업(業) 등 불교의 주요 개념들과 상통하고 있다. 본 연구는 전일적 의학의 통합생리학이자, 생명과학 시대의 통합 패러다임으로서 정신신경면역학을 소개하고, 정신신경면역학과 불교의 핵심 개념들 사이의 유사성과 그 함의를 제시함으로써, 정신신경면역학에 대한 형이상학적 체계로서 불교의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