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책임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하는 근래의 시도들은 인간과 유사한 인간 아닌 존재들의 특성에 기반하여 자신의 이론을 전개한다. 목적론 역시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목적성에 기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목적론에 기반하여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사상가로는 한스 요나스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은 요나스의 목적론은 생명, 자연, 미래 세대의 목적성에 근거하여 그들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요나스의 목적론과 이에 근거한 책임은 자연주의적 오류, 목적성의 입증 등 몇 가지 이론적인 한계를 지닌다. 이러한 요나스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목적론에는 폴 테일러의 목적론이 있다. 그렇지만 그의 이론 역시 몇 가지 한계를 지니며, 이는 책임의 범주를 확장하려는 목적론이 극복해야 할 난점과 연결된다. 특히 최근 새롭게 등장한 합성생물학이 제기하는 문제는 목적론에 근거하여 책임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목적론은 과학이 제기하는 문제를 이론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책임의 근거로서 기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