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프로이트는 19세기 말에 ‘의식’의 세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식의 세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 진정으로 자신을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신분석학이 태동하게 되었다. 인간은 무의식의 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무의식의 지배를 강력하게 받고 있는 것이다. 무의식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다. 한 자연인이 사회적, 문화적 주체로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자연주의적, 생물학적 접근법의 한계를 언어 기호적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프로이트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한다. 인간의 욕망은 결국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욕망으로서 그 욕망은 결핍을 초래한다. 라캉은 그 결핍을 통해서 타자와 분리된 주체가 상징질서에 진입하게 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라캉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인식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팔루스’(phallus)와 ‘상징적 아버지’의 존재성이다. 팔루스는 상징질서에 남녀의 성을 위치시키는 기표로서 아버지의 권력과 거세의 공포를 의미한다. 상징적 아버지는 생물학적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Name-of-the-Father)이라는 상징적 기표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인간은 존재차원에서 의미차원으로, 자연상태에서 문화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성적 정체성을 가진 인간으로 탄생되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이 글에서 프로이트가 우연히 알게 된 오이디푸스신화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개념을 차용하게 된 과정과 그것이 어떻게 라캉에게서 변주되었으며, 그것과 정신병리현상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의와 한계를 비판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