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도덕을 교육하는 도덕과수업은 인간 문화의 한 부분이다. 문화의 본질은 본능이라는 동물적 상태, 속박이라는 수동적 상태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있다. 문화의 일부인 도덕과수업은 이러한 문화의 본질을 공유한다. 따라서 도덕과수업은 반응을 조작하거나 행동을 지시하는 신호일 수 없다. 도덕과수업이 신호와 같다면, 그것은 동물적 반응을 수동적으로 조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덕과수업이 신호가 아니라면, 수업을 효율적 전달 기법으로 간주하는 관점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찾아야 한다. 그 대안적 관점을 찾아 도덕과수업에 관한 탐구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단초는 상징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문화와 마음의 상호작용에서, 신호에 대한 반응과 대비되는 특성이 상징을 만들고 해석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화와 마음의 특성이 상징에 있다면, 도덕과수업은 상징이라는 문화와 마음의 특성에 근거하여 접근되어야 한다. 도덕과수업을 상징으로 이해할 때, 교수는 도덕적 상징을 해석한 교사가 자신의 도덕적 의미를 표현한 상징이다. 그리고 도덕적 상징을 도덕적 의미로 전환하는 과정이 학습이다. 도덕과 교수학습을 이러한 상징적 관계로 볼 때, 상징과 의미의 관계에는 상상적 자유가 전제된다. 따라서 도덕과수업을 일종의 상징 문화로, 도덕과 교수를 상징적 표현으로, 도덕과 학습을 상상적 해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도덕과수업을 상징과 관련지어 이해하면, 도덕과수업을 체제적 교수설계이론에 근거하여 신호와 같은 효과적 전달 기법으로 간주하는 수업관은 재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