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백장과 임제의 심성관과 수증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백장의 사상이 임제에게 미친 구체적인 영향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선사의 사상적 同異性을 엿보기에 좋은 자료이자 상호 간에 상당수 발견되는 유사점들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백장과 임제의 심성관은 ‘心性無染 本自圓成’, ‘一無位眞人’으로, 수증론은 ‘道不用修’, ‘無修無證’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며, 모두 中道實相을 단박에 깨칠 것을 강조하는 조사선의 本來成佛과 頓悟本性 사상을 잘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선사의 사상적 차이도 발견되었는데, 백장이 중생의 입장에서 부처가 되어가는 방향으로 바라본 측면을 좀 더 강조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放捨] 하는 반면, 임제는 닦을 것도 없고 깨칠 것도 없는 진리를 ‘바로 지금’[當下] 직시하라[自信]고 하며, 진여를 그대로 드러내는 측면을 더욱 중점적으로 부각한다는 점이다. 이는 直指人心이라는 선의 정신이 임제에게 더욱 철두철미하게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임제선이 조사선의 완성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근거를 보여준다. 또한 백장의 경전 해석 및 殺父害母나 五無間罪, 三句 등 여러 사상들은 관련된 임제의 사상들이 보다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며 창의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그 근간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