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퇴계의 정치사상을 리발·리동·리도설과의 상관성 속에서 분석함으로 써, 그 안에 담긴 실천적 함의를 밝히는데 있다. 성리학에서 이기론은 심성론과 수양론의 형이상학적 정당성을 제공하고, 심성론과 수양론은 다시 경세론으로 귀결되는 특징을 갖 는다. 그렇기에 퇴계의 경세론, 즉 정치사상에 관한 엄밀한 분석을 위해서는 이러한 특징 들을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고에서는 리발·리동·리도설이 각각 심성론, 이기론, 수양론에서 리의 능동성을 긍정한 이론이라고 파악한다. 그리하여 각 이론들에 나타난 능 동성의 의미를 살펴보고 정치사상과의 관련성 속에서 그 함의를 분석한다. 퇴계의 정치사상은 성학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성학은 다시 군심의 수양론인 敬으로 요약된다. 이것의 표면적인 형태는 퇴계가 성리학의 도덕 정치를 근본적 차원에서 계승하 여 정치 참여에 있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리의 능동성 관점에서 그의 성학을 재조명하면 순선한 리에 근거하여 사회질서를 건립하기 위한 실천 적 함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