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호굉의 유학적 세계관에서 유래하는 도(道) 개념을 고찰하고, 호굉의 도가와 불교 비판을 살펴보았다. 호굉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를 사물들이 쉼 없이 변화하는 역(易)의 세계로 파악하였다. 역(易)은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들 사이의 쉼 없이 이루어지는 상호 영향, 상호 의존을 의미한다. 역의 세계에 기반한 호굉의 도는 삶에서의 구체적인 소통과 삶의 기술이며, 사물의 체용관계에서 가장 근본적인 체(體)로 사유되었다. 한편 호굉은 도와 사물의 체용관계에 입각하여 노자의 도와 인의(仁義) 관계를 부정하였고, 도가의 유무(有無) 도식의 존재론적 생성 개념을 비판하였다. 또한 호굉은 현실 세계를 철저히 긍정하여 나와 사물과의 구체적 관계에서 참됨을 실현하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삶과 죽음(生死)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겼으며, 현실을 떠난 진리를 추구하고 생사의 문제에 천착하는 것을 불교의 병폐라고 비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