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늘날 현대사회는 사회적 희소가치의 분배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적 양극화 현상은 계층 간 대립과 갈등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많은 국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나아가 사회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사회지도자들이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주역』의 창을 통해 바라본 지도자의 덕목이 무엇인지 모색해보기 위해서 『주역』의 64괘 「괘효사」와 「십익(十翼)」에서 나타난 지도자의 유형과 역할을 분석해보고, 『주역』에서 밝히고 있는 지도자 상과 덕목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주역』의 「대상사」의 내용에 대인(大人), 상(上), 후(后), 선왕(先王), 군자(君子) 이라는 다양한 지도자의 유형들이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지도자 유형에 대한 개념과 역할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대인(大人)은 성인(聖人)과 동일한 개념이며, 다음으로 선왕(先王), 상(上), 후(后)는 군자의 총칭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상사」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유형의 지도자의 의미는 크게 성인과 군자로 대분(大分)할 수 있다. 『주역』은 성인지도에 입각한 군자지도를 표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인(聖人)과 군자(君子)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성인은 천도를 자각하는 존재이며, 군자는 성인(聖人)의 말에 순종해야 하는 것이 역사적인 사명임을 밝히고 있다. 『주역』에서는 지도자 덕목에 관하여 지천태괘(地天泰卦)()에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첫째, 지도자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황(荒)은 난잡(亂雜)한 소인(小人)이나 혹은 말을 잘 듣지 않는 잡다한 사람들까지 포용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포황(包荒)은 거칠고 더러워진 것을 모두 감싸주는 포용력을 말한다. 이 때 거친 것을 감싼다는 것은 군자의 도량(度量)이 넓어 거칠고 더러워진 사람들까지 남김없이 다 받아들이고 화합(和合)하는 것이다. 둘째, 지도자는 진리에 입각한 과단성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빙하(用馮河)의 빙(馮)은 배나 뗏목으로 강(江)을 건너지 않고, 맨발로 걸어서 江을 건너려하는 것이다. 지도자란 정도(正道)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맨발로 큰 강을 건너는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멀리 숨어있는 자까지도 버리지 않고 모두를 다 헤아리는 총명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도자란 집단내의 구성원들의 전부를 바라볼 줄 아는 전체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집단 구성원 개개인들의 작은 고충까지 놓치지 않고 배려하는 지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넷째, 지도자는 공명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붕망(朋亡)은 공평정대를 말한다. 인사관리나 신상필벌에 있어서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줄에 따라 사사로운 정(情)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역』의 창으로 본 지도자의 덕목을 사회성원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사회적 희소가치 분배 과정의 지혜로 삼는다면 사회적 대립과 갈등의 해소하고, 나아가 상생과 소통을 통한 사회통합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