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리얼돌(real doll)이 단순한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 가 아닌 인격적 존재로 발전될 수 있는가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그를 위해서 우선 리얼돌 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입장의 핵심 논변인 ‘상징-결과 논변(symbolic-consequences argument)’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한다. ‘상징-결과 논변’은 리얼돌(섹스봇 포함)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성적 규범(sexual norms)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는 결과적 으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리얼돌의 생산 및 판매가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 한다. 본 논문에서는 윤지영(2020)의 입장을 ‘상징-결과 논변’으로 재구성하여, 그 타당성과 건전성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리얼돌이 여성에 대한 남성의 왜곡된 성적 인식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그 결과 리얼돌의 생산 및 판매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이 논변은 건전하지 못한 논변임이 드러날 것이다. 끝으로 만일 ‘상징-결과 논변’이 건전하지 못한 논변이라면, 우리 사회가 리얼돌을 어 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바라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철학의 영역이 끝나고 제도적, 법적 규 제가 시작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