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우리는 외로움의 시대 속에 살고 있고, 특별히 노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이다. 키케로는 『라일리우스 우정론』에서 노년의 우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참된 우정과 실제적인 우정을 비교하고 있다. 진정한 우정은 소수 사이에 성립하며, 모든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을 두고 호의와 애정으로 서로 합의하는 것(benivolentia et caritate consensio)이다. 우정이야말로 신의 선물이자, 크나큰 이득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간 본성에 속하는 것이다. 우정은 덕에 근거하고 우정이 없다면 행복도 없을 것이다. 키케로는 이상적인 우정을 검토하면서, 일반인들의 실질적 우정에 대해서도 조언을 준다. 친구의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줘야 하는지, 절교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한 충고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리고 정치적 상황에서 친구를 어디까지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키케로에게 노년의 우정이란 극한 우울함과 외로움 속에서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대화하면서 슬픔에서 헤어나와 잠시 웃음 짓게 만들며, 감정적 지지와 위안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노년에도 계속 친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특별히 젊은이와의 우정을 통해 세대 간의 화합도 이룰 수 있다. 노년의 친구란 없어도 있는 것이고, 가난해도 풍요로운 것이고, 병약해도 강건한 것이고, 죽어도 사는 것이다. 따라서 우정이야말로 노년을 행복하게 만드는 희망이자 진정한 우정은 노년에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