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최근 헤겔 학계에는 헤겔의 철학적 입장을 자연주의로 규정하려는 시도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과 논쟁이 있었으며, 또 독일 관념론 연구 분야에서는 18세기 유럽 계몽주의 운동 안에서 생명체의 생명 현상에 대한 관찰 및 사유에서 출현한 생기론적 자연 이해가 독일 관념론 전개와 어떤 연관을 맺는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있었다. 헤겔 학계 및 독일 관념론 분야에서의 이러한 최근 연구 동향에 주목하여 본고에서 논자는 헤겔이 과연 자연주의자라 규정할 수 있는지 고찰한다. 이를 위해 논자는 우선 영미 분석철학 전통 안에서 발전한 오늘날의 자연주의 모델과 18세기 유럽 계몽주의 운동 안에서 출현한 자연주의 모델을 구별하고, 각각의 경우에 헤겔이 왜 자연주의자라 규정될 수 없는지 따져본 후, 자연과 정신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헤겔의 사유가 갖는 의미를 간략히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