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970년대 들어 윌슨은 진화론을 통해 도덕을 남김없이 설명하겠다고 과감하게 주장한다. 이와 같은 주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의 문제와는 별개로 그의 주장은 수없이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늘날에도 새로운 논의들을 계속 재생산해 내고 있다. 이 글은 윌슨의 주장을 크게 (1)도덕에 내재되어 있는 실질적인 동기 파악, (2)도덕 판단이 갖는 진화적 특성에 대한 조명, (3)진화론을 통한 윤리학의 재구성으로 나누어 각각의 논의의 설득력을 검토하고 있다. 필자는 어떤 방식으로 윌슨의 주장을 해석하건 그의 주장이 대체로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1)은 심리적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과 다를 바 없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다소 사소하다는 측면에서, (2)는 모든 도덕 판단을 진화론으로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3)은 진화에 의해 주어진 도덕 감정이 궁극적인 기준이 되어야 할 이유가 분명치 않으며, 도덕 판단에 이러한 감정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타 윤리학적인 논의에서 특정 입장을 지지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