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우선 이 글에서 필자는 미국 내 주자학, 특히 철학에 초점을 맞추어 그 연구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아가, 그들의 연구경향을 ‘보편과 특수’라는 키워드로 살펴보고 현재 한국에서 주자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80년대 초반 출간된 『주희와 신유학』이라는 논문집을 일별한 뒤, 지금까지 영미권에서 단행본 형식으로 주희를 다룬 연구서를 소개할 것이다. 그런 뒤, ‘중국철학’ 연구자들로 그 외연을 넓혀 로저 에임스, 데이비드 니비슨, 청쭝잉을 중심으로 그들의 영향권 아래 진행되는 현재 미국 내 중국철학 연구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그들의 연구경향을 우선 보편성과 특수성으로 요약하고 그 이면에 실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들이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주자학 연구자들이 부딪히는 상황이 그들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보편과 특수’라는 키워드는 전통철학을 연구하는 방법론적 쟁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현재 한국에 주자철학 연구자들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언어’, 즉 고전의 개념어들과 우리의 사유방식 사이에 놓인 간극을 메우는 꾸준한 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