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금강저는 금강역사의 무기나 지물(持物)로서 잘 알려져 있고, 그 둘은 불가분의 연결 관계로 설명하는 것이 지금까지 볼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서술이었다. 또한 금강역사와 바즈라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들 중 대다수는 가우타마 붓다의 생애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표현하고 있는 도상 연구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과 서역, 우리나라, 일본에 이르기까지 불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양상을 보여주는 금강역사의 지물, 바즈라는 가우타마 붓다의 등장보다 더 오래된 인도 신화적 기원을 갖고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금강저의 원형은 가장 먼저 인도의 신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금강저가 불교의 미술 도상에 국한되었거나 또는 그것을 우선시하여 논의해 왔던 기존 연구의 외연을 자이나교와 브라만교의 신화까지 넓히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바즈라는 불교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며 그보다 먼저 자이나교와 브라만교에 나오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다양한 문헌적 근거를 들어서, 금강저의 기원을 밝히고 있다. 예컨대, 금강저는 번개처럼 빛을 낸다거나, 다디치 성현의 뼈처럼 강인하다거나, 수문장의 무기처럼 적들을 쳐부수고 제압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 탁월한 기능을 가졌기에 보배와 같은 것 등, 다양한 원천에 따라 그 기능과 상징도 매우 중층적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여러 기능들이 신화적인 기원과 더불어 세월이 흐르면서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현재 불교의 법구(法具)인 금강저가 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