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외젠느 펠리오가 둔황에서 출토한 티벳어 사본 Pt 1과 Pt 116에 대하여

Philosophical Investigation 54 (null):101-1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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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에서는 폴 외젠느 펠리오가 둔황에서 출토한 티벳어 사본 중 PT 1과 PT 116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선행 연구에서는 이 사본의 성격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본고에서 논의의 주제로 삼았다. PT 1은 3가지 기원문 → 보살행과 관련한 기원문 → 진언문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 사본으로서 종교의례용 안내서이다. PT 116은 『보현행원왕경』 → 『금강경』 → 『학설강요서』(가제) → 『선경(禪經)모음집』(가제)이 연속적으로 서사되고 있다. 이 사본에서 각각의 문헌들이 배열된 방식은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종교의식을 염두에 두고 서사된 것이다. 그 이유는 다섯 가지이다. 첫 번째로, 『보현행원왕경』은 인도에서부터 대승보살의 수행 절차로서 의례에 사용되어왔다. 그러므로 이 『보현행원왕경』이 서두에 배체된 것은 PT 116이 종교의식과 연관된 것임을 암시한다. 두 번째로, 『금강경』은 반야의 지혜를 설하는 경전이므로 선종에서 중시되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독송에 의해 세속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강조된다. 『금강경』이 지니는 이 두 가지 측면을 염두에 둔다면, PT 116은 종교의례에 독송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한국 사찰에서 법회를 시작할 때, 『금강경』 혹은 『천수경』 등의 경전을 독송하는 것과 흡사하다. 세 번째로, PT 116에 서사된 『학설강요서』에서는 예쎄데(Ye shes sde)의 『견해의 차별』의 영향이 보인다. PT 116을 종교의례에 사용함으로써 둔황 등에 거주하는 티벳인이 자연스럽게 중국 선사상의 가르침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네 번째로, 중국선사들의 선사상 모음집, 즉 『선경(禪經)모음집』에서는 선사들의 말씀과 경문을 열거한다. 주관과 객관이라는 이분법적 사유를 초월하는 분별이 없는 지혜[無分別智]로 체득되는 ‘법성(法性)’이 강조되면서 『법계(法界)를 설하는 경』이라는 게송 구문으로 마친다. 특히 『선경모음집』에 보이는 ‘마하요가’라는 말에서 인도불교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둔황에 거주하는 티벳인에게 중국의 선불교가 인도 대승불교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음을 피력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마하요가’라는 용어이다. 다섯 번째, 마지막 게송 구문은 기원문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둔황에서 어떤 종교의식의 말미를 장식하는 구문으로 보인다. 결국 PT 1과 마찬가지로 PT 116도 동일하게 종교의례용 안내서라고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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