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논어고금주』 양화(하)의 ‘性相近 習相遠’에 대한 다산의 주석을 성상근과 습상원으로 나누어 전제와 실천의 문제로 보고 그 의미를 해석해 보는 데 목적이 있다. 우선 ‘性相近’, 즉 ‘성은 서로 가깝다’는 해석을 통해 다산이 말하는 성의 의미와 사람이 하늘(상제)로부터 부여받은 영명한 마음인 대체에서 비롯되는 도심과 산천과 풍기, 부모의 정혈로 태어난 소체인 몸에서 비롯되는 인심 등을 분석해본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전제’의 문제로 보고 또한 여기서 다산 사상의 주요쟁점이 되는 性嗜好說을 비중 있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習相遠’은 ‘습은 서로 멀다’고 해석을 할 수 있는데 타고난 性과는 달리 습은 주체의 의지에 따라 도심과 인심, 혹은 선과 악이 대립하는 場에서 자주적인 선택과 실천을 통해 공과를 이루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특히 다산이 말하는 ‘自主力’에 주목하고 여기에 先在해야 하는 ‘주체의 의지’ 문제를 고찰해볼 것이며, 또한 타고난 도덕감(성기호)이 어떤 방식을 통해 실천으로 연결되는지 중점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윤리적으로 타고난 것은 같다고 하더라도 습을 통해 멀어질 수 있다는 일반적인 해석에서, 선인과 악인은 본래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습, 다시 말해 익히는 바에 멀어질 수 있다고 보는 다산의 해석에서 사람의 자발적 의지와 실천의 중요성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본고에서 필자는 性善을 바탕으로 하는 도덕론의 토대에서 타고난 도덕감이 도덕실천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대한 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성상근의 문제보다 습상원의 부분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