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즐거움 이해에서『수사학』과『니코마코스윤리학』이 갖는 관계를, 이 즐거움 이해의 ‘연속성’에 주목하여, 새로이 규명하려 한다. 이 연속성은 양 저술의 즐거움 논의가 ‘즐거움은 욕구의 실현’이라는 생각을 공통된 근간 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즐거움 논의는,『수사학』에 수용된 플라톤적 즐거움 개념이 ‘즐거움은 운동의 과정이니 좋은 것일 수 없다’고 설명하므로, 이를 윤리학적 목적에 따라 비판하고 이 목적에 부합하는 학문적 엄밀성을 가진 대안으로서 ‘활동’ 개념을 제시하면서도, 이 플라톤적 개념이 즐거움을 욕구의 실현으로 이해하기에 기본적으로 진리성을 갖는다고 인정한다. 이 진리성은『수사학』의 목적에 부합하는 수사학적 진리성인데,『수사학』의 즐거움 논의는 윤리학적 목적에 따른 ‘학문적 엄밀성’은 요구하지 않고 ‘통념적’ 진리성에 따라 연설가에게 설득의 기술을 가르친다는 실제적 목적에 지배된다. 따라서 이 논의가 통념적 수준에서 수용하는 플라톤적 개념에 따라 즐거움을 설명하는 것은 수사학적 진리성을 갖는다. 이 설명은 즐거움의 ‘현상적 차원’은 참되게 조명하는데,『수사학』의 실제적 목적을 위해서는 이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