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새로운 기술 시대의 인간과 장애의 문제를 포스트휴먼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그것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 인권의 중요성과 더불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문제는 중요하게 다루어져왔지만, 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의 결여로 장애는 여전히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이해되었고, 장애를 가진 이들은 비정상의 범주에 분류되어 평가받는 대상에 머물렀다. 본고에서는 장애상태를 부정하지는 않되, 장애의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찾고자 한다. 장애를 사회적 약자로 만드는 것은 사회적 구조의 문제이다. 그러나 사회적 시스템을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장애는 늘 발생하며, 장애에 대한 인식 또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장애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애를 가진 이들을 약자로 규정하여 보호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들의 몸을 ‘고유한’ 몸으로 이해함으로써 보호가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유한 몸인 나는 세계속에 거주하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시대, 디지털의 등장으로 인해 몸은 더 이상 수동성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변신한다. 변신하는 몸이 정상성으로 향하여 간다면, 그 몸은 여전히 평가받고 소외된 몸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몸들의 권리를 회복하는 길을 모색하는 길이 우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