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나노과학 낙관론자들은 나노과학이 환경오염을 정화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반면에, 나노과학 비관론자들은 나노과학이 환경을 파괴하고 궁극적으로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러한 상반된 전망 아래, 나노과학이 환경 문제에 있어서 축복이 될지, 아니면 재앙이 될지는 나노과학에 대한 윤리적 대응이 얼마나 철저하고 신중하게 준비되는가에 달려 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이러한 준비의 일환으로 나노과학에 적합한 리스크 논의와 이에 대한 윤리적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나노과학은 다른 과학기술보다 불확실성과 무지의 영역이 더 넓을 뿐만 아니라, 그 리스크가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기존의 리스크 논의를 적용하기에는 부적합해 보인다. 이러한 나노과학의 불확실성(그리고 무지)과 시간성의 특성을 포괄하기 위해, 필자는 기존의 논의들 가운데 태너트(Christof Tannert) 그룹의 리스크 논의를 수정하여, “닫힌 지식 영역”, “열린 지식 영역”, “열린 무지 영역”, “판단 유보의 무지 영역”, “닫힌 무지 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리스크 논의를 제시한다. 또한 이러한 리스크 논의를 토대로 스털링(Andy Sterling)의 다층적 대응 논의를 수정하여 나노과학의 발전 단계에 따라 윤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익-리스크 손해 분석 방법”, “심의 민주주의 방법”, “사전주의 원칙 방법”, “철저하고 공개적인 감시 방법”의 다층적이고 동적인 리스크 대응 방식을 제시한다. 이러한 리스크 대응 방식은, 새로운 과학기술인 나노과학의 리스크가 인류와 환경에 불가역적인 심각성을 갖고 있다고 예견된다면 “중지”(moratorium)를 선언할 만큼 철저하고 공개적으로 관리되어, 나노과학이 인류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대변한다. 본 연구의 성과물이 나노과학이 환경을 보존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도록 돕는 윤리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