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象村 申欽은 조선 중기 뛰어난 문장가이자 학자로 알려졌지만 실은 심오한 易學者이기도 하다. 특히 邵易의 조선조 大家이다. 그의 역학사상은 『先天窺管』에 집약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을 지은 동기가 『황극경세서』의 난해한 부분을 해설하여 후학들에게 邵易의 指南이 되고자 저술했다고 했다. 그는 역학공부는 모름지기 圖書象數를 알고 난 뒤 易文을 익혀야 된다고 한다. 이는 易의 근본을 먼저 알아야 된다는 취지이다. 먼저 『역학계몽』과 『황극경세서』를 읽을 것을 권한다. 그가 본 『황극경세서』 난제는 ‘易卦는 어떻게 생성되는가’는 문제가 화급하다고 보고 이를 「河圖」로 설명하고 있으며 아울러 7,8,9,6의 數로도 말한다. 이어서 「先天圖」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소강절의 四府法에 의거 천지만물을 넷으로 나누고 이를 理數로 구분하여 萬物動植之數를 풀이하고, 만물의 聲音으로 만물의 수를 추산하는 「성음창화도」에 대해 설명한다. 체4 용3론을 근거로 체수와 용수를 산출하고 「先天圖」의 64괘와 수를 연결한 『황극경세서』의 내용도 해설한다. 신흠은 어릴 적부터 邵易을 좋아했지만 깨우치지 못하다가 계축년 춘성 방축 때 수년간 인고의 시간을 邵易과 함께 하던 중 ‘加倍之法[加一倍法]’을 통해 자득했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처지와 조선의 현실을 邵易과 결부시켰다. 신흠은 邵易을 통하여 자신의 위치와 조선의 시대상황을 파악했던 것이다. 이처럼 조선조 邵易은 혹자에 따라 시대상을 고찰하거나 혹은 자신을 성찰하는 ‘窺管’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신흠의 『선천규관』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상수역학자이지만 상수와 의리의 통합을 지향하는 트인 역학자이다. 신흠역학의 면모와 조선조에서 위상을 점검해 보자면 그는 邵易의 ‘전문가’이고 『선천규관』은 ‘전문적 주석서’이자 ‘조선조 『황극경세서』 첫 해설서’라 결론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