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데카르트 『성찰』에서 등장하는 자아의식의 감정적이고 독특한 성격을 「둘째 성찰」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먼저 『성찰』의 자아의식의 형식적이고 일반적인 성격을 강조한 브로우튼의 해석을 살펴본다. 브로우튼의 이러한 해석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는 『성찰』의 주체가 갖는 독특한 성격을 간과한다. 반면, 본고는 「첫째 성찰」, 「둘째 성찰」에 대한 검토를 통해서 자아의식의 독특성이 감정의 문제와 밀접히 관련됨을 보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집착”, “경이”, “수치”의 감정이 「첫째 성찰」, 「둘째 성찰」안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검토한다. BR 다음으로 본고는 「둘째 성찰」에 나오는 밀랍 조각의 예에 의해 자아의식의 감정적 독특성이 암묵적인 방식으로 긍정된다는 것을 보인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밀랍 조각의 예가 이중적인 방식의 형상적 환원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즉, 밀랍 조각의 예는 개별적 물체에 대한 형상적 환원인 동시에, 개별적 정신에 대한 형상적 환원이다. 개별적 물체에 대한 형상적 환원은 감각과 사물을 구별하지만 사물로부터 감각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는다. 유비적으로, 정신에 대한 형상적 환원도 감정을 정신과 구별하지만 정신으로부터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밀랍 조각의 예는 감각이 밀랍의 독특성을 반영하듯이, 감정이 정신의 독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긍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