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데카르트와 후설의 출발점의 문제를 비교하면서, 테브나즈의 제 4환원, 즉 이성의 환원에 의해 열리는 철학의 근본 출발점을 정초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서, 먼저 데카르트와 후설의 근본출발점의 문제를 비교·분석하고, 그 한계를 규명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데카르트와 후설은 철학의 근본 출발점을 정초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는 상이한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즉, 근본출발점을 정초하기 위해 데카르트가 반성적 방법을 택했다면, 후설은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했다. 따라서 데카르트와 후설의 근본주의와 반성적 방법 및 현상학적 방법의 특징과 한계를 밝힘으로써 근본출발점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됨을 보여주고 그것의 철학적 함의를 밝힐 것이다. 나아가서 반성철학과 현상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테브나즈의 인간 조건의 철학을 통해 근본출발점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해 줄 이성의 환원 가능성 논제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성의 환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내면화와 반성적 방법의 정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인간적 조건의 철학의 형성과정과 이 과정에 개입해 들어오는 신의 말씀에 의한 이성의 어리석음에 대한 공격에 의해 수행됨을 발견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우리는 이성의 환원의 불가능성을 주장하는 후설의 입장의 한계를 천착하면서, 테브나즈의 이성의 환원가능성의 타당성을 검토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후설의 세 가지 환원 외에 ‘이성의 환원’이라는 네 번째 환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끝으로, 테브나즈가 제시하는 이성의 환원 가능성 논제에 기반하여, 우리는 근본출발점의 정초를 위한 대안으로 현상학적 방법과 반성적 분석의 방법의 결합을 제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