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안티스테네스의 윤리학적 단편들 안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적인 요소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요소들 간의 상충되는 측면들을 해소해보려는 시도이다. 안티스테네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이른바 “소크라테스적 담론”의 저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견유학파의 설립자로 알려진 디오게네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60여 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으나 두 편의 시범연설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소실되고 단편들만이 남아있다. 그런데 그의 윤리학적 단편들 안에는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주장들이 나타난다. 몇몇 단편들에서 그는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덕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함으로써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와 같은 주지주의적 입장을 취한다. 반면에 다른 단편들에서는 덕을 얻기 위해서는 노고와 소크라테스적인 강인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함으로써,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처럼 덕의 비인지적인 요소들을 강조하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안티스테네스의 주요 개념들이 사용되는 맥락을 검토할 경우, 이러한 외견상의 불일치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보며, 그의 덕이론은 의지적인 요소를 통해 활성화된 주지주의 윤리학으로 규정될 수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