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懶翁은 麗末을 대표하는 禪僧인 동시에, 그의 法脈은 이후 조선초⋅중기까지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나옹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기적인 사건인 功夫選과 관련된 단독연구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나옹은 恭愍王에 의해 공부선의 主盟으로 발탁되면서, 실질적인 불교계의 1인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므로 공부선에서 나옹이 제시하고 있는 판단기준에 대한 이해는 나옹의 禪思想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본고는 나옹이 공부선의 판단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三句 → 功夫十節目 → 三關’ 중에서 마지막 삼관에 대한 측면을 분석 고찰한 것이다. 나옹삼관과 관련해서 가장 먼저 파악되는 것은, 삼관이 나옹이전에도 禪門에서 널리 사용되던 것을 나옹이 공부선의 판단기준에 맞춰 새로운 구조로 조합한 것이라는 점이다. 즉 나옹삼관에는 前說의 禪門三關들을 바탕으로 해서, 이를 넘어서는 온고지신의 정신이 잘 온축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옹삼관의 의의는, 삼관이라는 자체나 삼관의 각각적인 구절이 아닌 나옹삼관의 전체구조와 선사상적인 관점에서 그 특징이 찾아져야만 한다. 다음으로 나옹삼관의 내용과 관련해서, 나옹삼관은 空性으로 현상의 대립과 같은 일체의 문제를 극복하고, 本來面目의 자각을 통한 遍滿으로 미혹이 존재할 근거를 소멸한다. 그리고는 일상으로 다시금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부선의 판단기준과 관련된 나옹 선사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다. 또 이는 본래완성의 자각이라는 南宗禪의 면모를 간결하면서도 유연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나옹삼관 및 나옹의 선사상을 고찰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고는 충분한 연구의의를 확보한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