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왕부지의 氣一分殊說의 사유방식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담긴 一本萬殊의 氣學的모형을 생태주의적 본체론에서 접근하여 생명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차원을 모색한다. 氣一分殊說은 자연계에서 진행되는 元氣의 유기체적 체계, 즉 생명의 자생적 연결망과 그 생명력의 흐름에 착안한 것이다. 그것은 元氣, 太虛, 氣化및 太和의 범주로 설명된다. 즉 생명력의 원기는 태허의 순환적 실재 속에 기화의 지속적 과정을 거쳐 태화의 최적화된 상태를 통합적으로 유지한다. 氣一分殊說은 一本萬殊의 모형으로 특징화된다. 이 모형에는 인간 주체가 객체적 대상의 세계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지속가능한 시계가 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의 내재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元氣의 유기체적 체계에서 삼라만상의 스펙트럼을 인식한 통일적 질서의식의 틀을 제공한다.BR 이러한 질서의식의 틀은 생태주의적 본체론을 통해 접근될 수 있다. 생태주의적 본체론은 생태주의의 시선과 본체론의 사유를 결합한 방법론이다. 그것은 元氣의 創發的생명력을 바탕으로 하여 派生의 존재를 규정하고 稟受의 가치를 상정한 방법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파생과 품수의 본체론적 관계는 太虛의 場에서 氣化의 역동적 과정을 거쳐 최적화된 太和의 통합적 상태에 집중되어있다. 태화의 통합적 상태는 생명공동체의 지속가능한차원에서 이해된다. 그것은 공감대와 유대감의 지속가능한 질서를 반영하며 생명공동체의 심미의식으로 자리잡는다. 이러한 의식 속에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향하는, 결코 완결되거나 완성되지 않는 자아실현의 과정이다. 여기에서 개인의 사적인 욕구와 집단의 공적 이익은 원만하게 충족된다. 이러한 태화의 생태주의적 차원에서야 비로소 인간은 변화의 세계를 올바로 인식하고 세계의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창조적 삶의 조감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一本萬殊의 생태주의적 본체론은 태화의 공감대와 유대감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생명공동체의 생명미학적 경계와 맞물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