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는 『정신의 삶』 전부터 헤겔 철학에 관심을 가지지만, 특히 『정신의 삶』에서 헤겔의 역사철학을 ‘탈신체화된 기이한 유령 춤’에 비유하며 비판적 입장을 강하게 표명한다. 아렌트에 의하면, 헤겔의 역사철학을 추동하는 세계정신이나 인류의 진보는 추상적이며 보편적인 개념이며, 이러한 개념은 역사의 무대에서 개인들을 꼭두각시들로 취급하면서 인간의 복수성을 희생하여 상정되는 가설이다. 또한, 헤겔의 역사철학은 ‘유령처럼 아무도 아닌 자’인 ‘단 하나의 세계정신’이라는 가정에 의존하며, 역사는 당위적으로 설정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세계정신이 자기 실현하는 결정론적 과정이다. 이 과정은 세계정신 혼자만의 가장 고독한 작업을 통해 진행되기에, 거기서는 실제 복수의 행위자들 (...) 사이의 상호 소통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아렌트의 헤겔 비판은 헤겔의 역사철학을 매우 근대적이라고 보는 관점뿐만 아니라, 정치적 행위에 대한 아렌트 고유의 문제의식에 기인한다. 전체주의 같은 역사적 현상을 세계사의 목적론적 진행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할 경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같은 반인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아렌트의 ‘반헤겔주의’에는 내재한다. 그러나 아렌트의 헤겔 비판은 핀카드처럼 헤겔의 역사철학을 다르게 해석하는 관점을 고려할 때 그 타당성을 의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오히려 헤겔의 상호 인정 개념 등을 통해 아렌트와 헤겔의 입장이 얼마나 서로 친근하며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지에 대한 추가 검토의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다. (shrink)

리쾨르는 역사를 실증적 지식이 아니라 해석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역사는 절대적으로 부재하는 과거와 그것의 흔적으로 남겨진 유산의 두 측면 사이를 진동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과거의 한때 존재했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의 실재성을 말할 수 있지만, 결코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재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역사의 부재성으로 인해 역사적 사실보다 역사적 사건과 그것을 수용하는 주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역사 연구는 단지 사실의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과거 인간들의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기에 역사 연구자는 역사적 사실을 (...) 통해 과거의 주체를 만나며, 이런 만남이 결국 연구자의 주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리쾨르는 역사 연구가 끊어놓은 기억과 역사의 고리를 다시금 복원하고자 한다. 이미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기억은 언제나 과거가 남겨 놓은 유산에 기반하면서 동시에 부재하는 과거로 향하는 통로가 된다. 이런 점에서 기억은 역사의 존재론적 위상과 유사성을 갖는다. 하지만 역사 혹은 역사 연구는 과거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추구하는 반면, 기억은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지식을 추구한다. 기억이 과거에 대한 충실성과 확신에 기반한 반면, 역사 연구는 이런 충실성에 대해 의심하면서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역사 연구가 주장하는 객관성 혹은 역사적 사실만을 추구할 경우 역사적 사태를 기억하는 주관을 상실할 위험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리쾨르는 역사 연구에서 주관의 위상을 고려하기 위해서 기억의 역할을 강조한다. 또한 역사 연구가 단순한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 부재하는 과거에 대한 시적인 재형상화작업이라는 관점에서 그 의의를 찾는다. 여기서 역사 연구의 시적 형상화와 함께 우리는 역사 연구에 있어 설명의 한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처럼 역사 연구는 단지 객관적 설명으로만 해명할 수 없는 근원적 책임의 영역이 있다. 리쾨르는 역사 연구의 해석학적 근거를 따라서 기억의 의미와 역사 연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런 리쾨르의 사유를 통해 역사 속에서의 기억의 중요성과 실천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shrink)

이 글은 삼국시대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으나 김부식의『삼국사기』이후 오래도록 역사교과서에서 지워져버린 고구려, 백제 건국시조 소서노의 역사적 복원에 대한 정당성 근거를 위해 『삼국사기』의 역사철학을 비판하고자 한다. 그녀를 지워버린 역사적 이데올로기 혹은 철학을 되짚어봄으로써 그녀의 복원 이유와 정당성을 보다 더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논자는 우선 김부식의 『삼국사기』중「고구려본기」와「백제본기」를 통해 서술된 소서노와 최근 연구서들의 소서노를 비교하고, 삼국시대 여성의 삶과『삼국사기』가 쓰여졌던 고려 중반이후의 여성의 삶에 대한 규제들을 비교함으로써『삼국사기』에서의 기술이 현실의 소서노를 왜곡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김부식이『삼국사기』의 역사철학인 음양이론을 통해 남성과 여성을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와 (...) 동일시하면서 음양이론적 세계와 인간이해 방식을 소서노에게 덧씌워 역사에서 배제함으로써 이러한 서술의 괴리와 왜곡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부식은 자신의 음양이론적 인간이해가 곧 우주의 질서임을 절대화하고 자연화함으로써 그 기준에 맞지 않았던 소서노의 정치적 역할을 과소평가하거나 제거한 것이다. 이 글은 이렇게 소서노가 정치사에서 지워지게 된 배경을 통해 그녀를 지워버린 음양이론적 이데올로기를 폭로함으로써 김부식의 역사철학을 탈신비화시키고자 한다. (shrink)

본 연구의 목적은 한자경의 연구(『한국철학의 맥』)에서 ‘다산이 우리 사상사의 연속성, 정신의 역사성을 부정했다’는 주장을 반성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한자경은 성리학을 ‘내재주의’적 관점으로, 다산의 학문을 ‘외재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하며, 정약용의 사상은 결국 ‘탈성리학적’이면서 ‘탈유교적’이라고 해석한다. 한자경의 주장에 따르면 다산은 송대 성리학이 공맹의 원시유학과 그 근본정신에서부터 상반되며 질적으로 ‘변질’된 것으로 본다. 이렇듯 한자경은 다산이 ‘주희가 유학의 도통으로 확립한 것이 오히려 유학의 왜곡일 뿐’이며, 주자학을 계승한 조선 유학의 역사도 “자기 왜곡의 역사”인 것이라고 주장하여, 결과적으로 다산은 “우리 사상사의 연속성, 정신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규정한다. 한자경은 이러한 (...) 다산의 사상관이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의 『천주실의』에 대한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다산의 학문이 “우리 사상사의 연속성, 정신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이것을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에서 배운 것이라는 한자경의 주장은 이 연구서 전체에 흐르는 ‘한국철학의 맥’ 즉 일심이 유독 다산에게서만 단절되었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대해 논자는, 다산에게서 한국철학의 고유성이 없지 않으며, 특히 다산의 편지글에는 역사와 시원에 대한 그의 관심이 많이 나타난다는 점과 그의 독특한 실존적 사상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드러내었다. 그는 자신의 실존적 삶 속에서 더 깊이 더 멀리 시원을 바라보았으며, 우리나라 문학과 역사, 선현들의 글들을 읽고 지혜를 얻어 또 그것을 후세에 전해주려고 노력했다. 다산은 ‘주자학’과 ‘공맹유학’을 거슬러 올라가, 그것들 보다 더 원천적인 ‘상고시대 중국유학’, 또 그 보다도 더 시원적이면서 동시에 ‘지금 여기’를 강조하는 실존적인 철학적인 사유를 추구하고 있다. (shrink)

A metaphor is an effective way to show how something is to be conceived. In this article, I look at two Neo-Confucian Korean philosophical contexts—the Four-Seven debate and Book of the Imperial Pivot—and suggest that metaphors are philosophically expedient in two further contexts: when both intellect and emotion must be addressed; and when the aim of philosophizing is to produce behavioral change. Because Neo-Confucians had a conception of the mind that closely connected it to the heart (心 xin), metaphor’s (...) empathy-inducing and perspective-giving capacities made it an especially helpful mode of philosophizing in the history of Korean philosophy. (shrink)

This paper seeks to humanize the history of curriculum reform by exploring the diverse relationships that teachers form with the national curriculum system in South Korea. Drawing on the concepts of reflective and diffractive practices, we analyze the professional trajectories of two teachers across three decades of national curriculum changes. One teacher’s professional career reflects a commitment to aligning teaching methods with curriculum reforms, while the other teacher considers teaching as a political act, emphasizing a teacher’s interpretive and agential roles (...) to challenge the rigid boundaries between policy and practice. By juxtaposing these narratives, this study complicates traditional views of curriculum history, highlighting how teachers exercise critical agency in shaping their relationships with the national curriculum system. In documenting these entangled relationships, we advocate for a more inclusive understanding of teacher development that acknowledges marginalized voices and experiences often excluded from official curriculum history. This study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valuing the diverse ways that teachers interact with the curriculum system, arguing for a shift from a policy-driven perspective to one that embraces the dynamic interplay between curriculum structures and teacher agency. (shrink)

This book explores Neo-Confucianism and its relationship to politics by examining the life and work of the two iconic figures of the Joseon dynasty Yi Hwang, (1501-1570, Toegye) and Yi I (1536-1584, Yulgok).

This volume is the first comprehensive and in-depth discussion written in English of the Confucian tradition in the context of the intellectual history of Korea. It deals with the historical, social, political, philosophical and spiritual dimensions of Korean Confucianism, arguably the most influential intellectual tradition, ethical and religious practice, and political-ideological system in Korea. This volume analyzes the unique aspects of the Korean development of the Confucian tradition by examining the role of Confucianism as the ruling ideology of (...) the Choson Dynasty. It investigates Confucianism’s social and cultural construction, and intellectual foundation in highlighting the Korean achievement of the Neo-Confucian discussion on "human nature and its principle" in light of the Chinese Neo-Confucian development. The volume also surveys the most influential Korean Confucian scholars discussing their philosophical significance in relation to one of the most fundamental Neo-Confucian discourses, namely the li and qi debates, to elucidate how metaphysical theories shaped the socio-political factions of the Choson Dynasty. Furthermore, issues concer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Confucianism and Buddhism and other native traditional belief systems are also included in this volume. The volume explores the Confucian confrontation with modernity, encounter with the "Western Learning" including Western science and Catholicism, and the Confucian struggle with modernity in dealing with issues such as democracy, human rights, and gender in modern Korea. Individual contributors of this volume are either well established senior scholars or promising young scholars in the field. (shrink)

High school history textbook is an important basis for teaching history knowledge to students, and it is also the basis of high school history teaching. The quality of textbooks can directly affect the effect of high school history teaching. In the process of the new curriculum reform, we should attach great importance to the study of curriculum comparison, one of the important works is textbook comparison. This paper focuses on the comparative study of Chinese and Korean high school history (...) textbooks (compulsory part) in order to effectively promote the construction and optimization of textbooks. This paper firstly compares the curriculum objectives of high school history in China and South Korea, and then takes the contents of Japanese colonial aggression as an example to compare and analyze the contents embodied in the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of the two countries. Through comparison, it is found that the history textbooks of high school in China and South Korea have basically the same curriculum objectives, but there are some differences in specific Settings. There are also som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Chinese and Korean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compulsory part) about the contents related to Japanese colonial aggression. The common points are mainly reflected in the definition of Japanese aggression war, the reasons for launching it, the description of crimes and the praise of the spirit of resistance against Japan. The difference is that the two textbooks have some differences in the main narrative object, the way of stating historical events and the subjective language used. (shrink)

Korean Buddhism is distinctive within the broader field of East Asian Buddhism for the pronounced degree of its syncretic discourse. Korean Buddhist monks throughout history have demonstrated a marked tendency in their essays and commentaries to focus on the solution of disagreements between various sects within Buddhism, or on conflicts between Buddhism and other religions. While a strong ecumenical tendency is noticeable in the writings of dozens of Korean monks, among the most prominent in regard to their (...) exposition of syncretic philosophy are Wŏnhyo 元曉 617-686), Pojo Chinul 普照知訥 1158-1210) and Hamheo Kihwa 涵虚己和 1376-1433). (shrink)

***Translated a Korean-language book to English with Dr. Chang-Seong Hong*** Venerable Hyun-Eung's Enlightenment and History is the first book of Buddhist philosophy of history published in South Korea; possibly the first of its kind in the world. In this book of telling points and clear visions, Hyun-Eung discusses East Asian Buddhist traditions in light of Western-philosophical perspectives and presents his views on the theory and praxis in contemporary Buddhism in a way that Western readers can easily understand. East Asian (...) Buddhist philosophy has had little introduction to English-speaking societies compared with the philosophies of other traditions in Buddhism. This book provides penetrating insight into such major issues of East Asian Mahayana Buddhism as enlightenment, compassion, emptiness, and sudden enlightenment in the Zen traditions. Hyun-Eung s approach is creative, clear, logical, and methodologically modernized. Hyun-Eung s Buddhist philosophy of history is not a mere product of armchair philosophy. He wrote most essays in this book during the 1980 s while South Korea was undergoing serious political turmoil as it tried to overthrow a government backed by military generals. This book presents a philosophy that evolved from his contemplations on the real issues of South Korean society. Defining the ideal form of life as the life of bodhisattva in Mahayana Buddhism, Hyun-Eung summarizes the theme of this book as follows: My book Enlightenment and History is a collection of essays that interpret Buddhist doctrines under a new light. In particular, this book interprets bodhisattva as the combination of bodhi (enlightenment) and sattva (life, history), and defines the life of bodhisattva as enlightenment s becoming history and history s becoming enlightenment. This is the representative of all the new interpretations in this book. Also, I classify the issue of fact judgments on how to understand facts and phenomena as the area of bodhi (enlightenment) and the issue of value judgments on how to live life as the area of sattva (history), and thereby I make their logical differences clear. However, at the same time, I claim that harmonizing these two areas into one area of life is the model of a nice and practical life, which is the bodhisattva that Mahayana Buddhism praises. From Introduction. (shrink)

Semiotic studies in South Korea have a relatively short history; nevertheless, they enjoy a rapid development from a high starting point, so their research scale and insightful perspectives should not be underestimated. The introduction of “structuralist theory” in the late 1960s paved the way for Korean semiotics to enter the academic arena ideologically and theoretically. In the process of following the international trend of semiotic research, Korean semiotics has also formed its own characteristics. After over 40 years of (...) development, it has become an important part of the world’s semiotic studies. It has experienced three historical stages, namely, the budding period, the steady development period, and the comprehensive advancement period. The current Korean semiotics presents obvious new trends as follows: conducting cross-regional integration research, highlighting the national characteristic culture, and focusing on the current application of research. First, Korean scholars switched their focus to East Asia, and emphasized the presentness and application of related research while focusing on the combination of semiotics with traditional cultural classics and cultural heritage. Second, in terms of the field of study, Korean semiotics has expanded across multiple fields such as linguistics, literature, aesthetics, philosophy, communication and traditional culture, music, dance, film, architecture, design, and so forth. Finally, in terms of studying the application of semiotics, it has already reached a considerable scale and depth. Although semiotic research in Korea still needs continuous efforts in enhancing theoretical depth and rigor, it has created a wide development space and displayed unlimited potential in terms of innovation of research perspectives and novelty of ideas. (shrink)

Che 1-pu. Han'guk ŭi kaebyŏk -- 1. Kŭndae Han'guk konggongsŏng ŭi chŏn'gae wa t'aja waŭi yŏndae -- 2. Kŭndae Han'guk siminjŏk konggongsŏng ŭi sŏngnip -- 3. Taejonggyo pŏmt'unggusŭjuŭi wa pop'yŏnjuŭi -- Che 2-pu. Ilbon ŭi kaebyŏk -- 1. Kŭnse Ilbon sasang ŭi Sŏngin'gwan -- 2. Ilbon sinjonggyo ŭi kaebyŏk undong -- 3. Hyŏndae Ilbon ŭi saengmyŏng yŏngsŏng kwa ch'iyu yŏngsŏng -- Che 3-pu. Sirhak ŭi sigak -- 1. 19-segi sirhakcha ŭi Ilbon insik -- 2. Ch'oe Han-gi ŭi chonggyo hoet'ong sasang (...) -- 3. Han'guk, Ilbon, Chungguk e issŏsŏ 'Sinsirhangnon' pigyo -- Che 4-pu. Pigyo ŭi sigak -- 1. Ilbon esŏŭi T'oegye, Yulgok, Tasan yŏn'gu ŭi hŭrŭm -- 2. Ch'oe Han-gi wa Ilbon ŭi konggong sasangga pigyo yŏn'gu -- 3. Tongsŏyang konggongsŏng yŏn'gu wa Han'gukchŏk konggongsŏn. (shrink)

This essay introduces two Korean women Confucian philosophers: Im Yun- jidang and Gang Jeongildang who lived in the latter period of the Joseon dynasty. Im Yunjidang was the first Confucian woman to explicitly claim women possessed an equal capacity to become sages as men. Gang Jeong- ildang made it clear that she was inspired by and sought to develop the thought of Im and added her own unique insights and new perspectives. Though they and their writings differ in many (...) ways, these two women philosophers created a lineage of female sages, marking a turning point in the history of Confucian philosophy. This paper aims to provide the his- torical background that shaped their thought and to introduce some of their writings in the hope of inspiring readers to study further the lives and philosophies of these two remarkable women and to take up and extend the insights they have left behind. (shrink)

The _Dictionary of World Philosophy_ covers the diverse and challenging terminology, concepts, schools and traditions of the vast field of world philosophy. Providing an extremely comprehensive resource and an essential point of reference in a complex and expanding field of study the _Dictionary_ covers all major subfields of the discipline. Key features: * Cross-references are used to highlight interconnections and the cross-cultural diffusion and adaptation of terms which has taken place over time * The user is led from specific terms (...) to master entries which provide valuable historical and cultural context * Each master entry is followed by at least two suggestions for further reading on the subject, creating a substantial bibliography of world philosophy * References extend beyond philosophy to related areas such as cognitive science, computer science, language and physics Subdisciplines covered include:* aesthetics * ethics * sociopolitical philosophy * the philosophy of law * epistemology * logic * the philosophy of science * the philosophy of mind * the philosophy of culture and history * metaphysics * the philosophy of religion Entries are drawn from West Africa, Arabic, Chinese, Indian, Japanese, Jewish, Korean, Latin American, Maori and Native American philosophy including the important and so far largely neglected instance of Pre-Hispanic thought: Nahua philosophy. (shrink)

The purpose of this essay is to identify the characters of Ham's philosophy that have been formed through the historical process of the encounter between the Eastern and Western civilizations. Views of the academics on Ham have been divided in two; those who regard Ham as a philosopher characterizing oriental Korean cultural thought, and those who see him with the characteristics of Christianity and Western modern cultural thought. In this essay I will show that Ham formed an integrated thought (...) which interweaves the Eastern and Western cultures and minds through accepting the Western Christian modern mind but with theoriental identity of Korean culture. Also, I will clarify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modern history as a process of the encounter between the Eastern and Western civilizations. I then discuss the way the basic elements of the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thoughts were accepted and integrated in Ham's thoughts, in line with Korean modern history. This essay also reveals that Logos in Western Greek philosophy, the Word in Christianity (“agape”, love), Tao in Eastern Asia, and Han (Great one) of the Han people (Koreans) were the core concepts and principles of Ham’s philosophy. His main statement, “Thinking people will survive” can be confirmed by the Logos; his core concepts “will” and “love” in the Word; his organic oneness of thought that unifies process and purpose, and the comparative and the absolute, in the Tao (Way); and his integrated philosophy that covers the Eastern and Western, the old and the new, the material and the spiritual,and the individual and the group, in Han. (shrink)

Yi Hwang (1501–1570)—best known by his literary name, T’oegye—is one of the most eminent thinkers in the history of East Asian philosophy and religion. His Chasŏngnok (Record of self-reflection) is a superb Korean Neo-Confucian text: an eloquent collection of twenty-two scholarly letters and four essays written to his close disciples and junior colleagues. These were carefully selected by T’oegye himself after self-reflecting (chasŏng) on his practice of personal cultivation. The Chasŏngnok continuously guided T’oegye and inspired others on the true (...) Confucian way (including leading Neo-Confucians in Tokugawa Japan) while it criticized Buddhism and Daoism. Its philosophical merit rivals T’oegye’s monumental Sŏnghak sipto (Ten diagrams on sage learning) and “Four-Seven Debate Letters”; however, as a testament of T’oegye’s character, scholarship, and teaching, the Chasŏngnok is of greater interest. The work engages with his holistic knowledge and experience of self-cultivation by articulating textual and historical material on various key doctrines and ideas. It is an inspiring practical guide that reveals the depth of T’oegye’s learning and spirituality. The present volume offers a fully annotated translation of the Chasŏngnok. Following a groundbreaking discussion of T’oegye’s life and ideas according to the Chasŏngnok and his other major writings, it presents the core of his thought in six interrelated sections: “Philosophy of Principle,” “Human Nature and Emotions,” “Against Buddhism and Daoism,” “True Learning,” “Self-Cultivation,” and “Reverence and Spiritual Cultivation.” The bibliography offers a current catalogue of primary sources and modern works in Korean, Chinese, Japanese, and English. As the first comprehensive study of the Chasŏngnok, this book is a welcome addition to current literature on Korean classics and East Asian philosophy and religion. By presenting T’oegye’s thought-provoking contributions, it sheds new light on the vitality of Confucian wisdom, thereby affording scholars and students with an excellent primary source for East Asian studies in general and Confucian studies in particular. (shrink)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기 이전에 역사가를 먼저 이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가의 생존 당시의 역사적‧사회적 환경을 반드시 알아야만 된다. 그 까닭은 특정 사건을 기록하여 남기는 행위는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이 이미 그 시대의 아들임을 고백하는 정신적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해서 『삼국사기』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BR 역사가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되살리고 적용하여 역사의 발전을 이끌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김부식도 고려의 문화와 정신이 삼국시대의 문화와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기에 『삼국사기』를 편찬했을 것이다. (...) 그렇지만 삼국이 대립하고 있던 시대의 공간과 김부식 당시의 역사의 무대가 같지는 않다.BR 지금까지의 여러 학문에서 자연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는 했지만, 자연 그 자체에 (적어도 인간의 역사라는 의미와 같은)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한 연구는 없었다. 그렇지만 자연이 인간의 역사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향을 주어 온 것은 분명하며,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자연을 역사의 필수 요소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삼국사기』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BR 자연이 역사의 요소이기는 하지만, 역사는 자연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인 것은 분명하며, 역사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역사의 주체로 기록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논자는 본 논문에서 주로 역사의 주체가 ‘민중’인지 ‘영웅’인지에 대해서 논한다. 역사에서 민중은 영웅이 없이도 언제나 존재하지만 영웅은 민중이 없이는 탄생할 수가 없으며, 역사에 기록된 영웅이 있다면 거기에는 그 영웅을 영웅이 되게끔 뒷받침한 민중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후세 사람들은 반드시 의식해야만 된다.BR 한 나라의 왕이건 신하이건, 또는 역사가이건 일반 백성이건 간에 모든 인간은 근원에서는 개개인이다. 개인은 어떤 시대, 어떤 상황, 어떤 위치에 있건 자신이 속한 시대와 시대정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 김부식도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시대정신을 뛰어 넘지 못하였다. 아니 어쩌면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시대정신을 적극 수용하여 『삼국사기』를 편찬했다고 할 수 있다.BR 대부분의 역사적 사건은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정치를 제외하고도 역사적 사건의 원인이 되는 것은 다양하게 있지만, 대부분의 역사적 사건은 정치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한 국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그리고 한 국가와 다른 국가 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국가권력인 정치가 크게 또는 작게라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 사건으로 마무리된다는 말이다.BR 역사서를 편찬하거나 저술함에 있어서 전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것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역사인식의 출발점이다. ‘인식’이란 ‘앎’이며, 역사와 관련해서 보면 앎은 ‘기록의 객관성’에서 시작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 바탕을 두고 논자는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shr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