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진정성을 윤리적 이념으로 규정하고 이 진정성의 가치가 실현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서사윤리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서양 근대 주요한 윤리적 가치 중 하나는 자율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찰스 테일러는 자율성과 또 다른 형태인 내면 에 대한 충실을 진정성으로 규정하며 이 진정성의 가치가 서양 근대 주요한 윤리적 가치이 며 오늘날 강조되어야 할 윤리적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진정성의 전통이 이미 서양 고대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미셸 푸코의 자기배려 원칙의 도움을 받아 주장 하고자 한다. 푸코에 따르면 서양 고대의 윤리적 원칙은 자기인식을 함유한 자기배려로 규 정될 수 있으며, 이는 어떤 목적이나 가치를 획득하기 위해 수행하는 삶의 기술로서, 자기 인식에 기반한 자기수양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기수양을 위한 자기배려를 위해 자기에 대 한 인식, 자기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와의 관계와 내면에 대한 인 식, 자신에 대한 충실 등을 의미하는 자기배려는 곧 진정성의 가치와 관계된 윤리원칙이라 할 수 있다. 즉 자기배려는 진정성 요구의 단초를 형성하며 이런 요구가 본격적으로 근대 이후 자기정체성과 자기실현의 요구로 나아가게 된다. 따라서 자기인식을 포함한 자기배 려와 정체성 및 자기실현의 요구는 진정성에 기초한 좋은 삶의 윤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윤리를 실현하기 위해 서사윤리가 요구됨을 주장할 것이다. 필자는 이를 폴 리쾨르와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의 서사윤리에 대한 해명을 통해 주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