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1910년대 후반 중국의 문화 사조에 있어서 전면적인 서구화를 지향한 五·四 신문화 운동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 위에 유교에 의한 중국의 재생을 주장한 現代新儒家의 한 인물인 양수명(1893~1988)의 유학관을 살펴보았다.‘打倒孔家店’라는 구호아래, 유학 전통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동서(東西) 문화에 대한 논쟁도 치열하였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통에 관한 문화담론의 관심이 증폭한 시기에 고뇌와 사색을 통하여 드러난 『東西文化及其哲學』·『鄕村建設理論』를 중심으로 그의 문화 이해와 유학에 대한 이해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그는 먼저 문화의 유형을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서양문화, 유교의 중국문화, 불교의 인도문화의 특징을 겉모습이 아니라 인생의 태도(態度)와 노선(路線)에 나타난‘意欲의 방향성’이라는 관점을 중시하며 비교 논하였다. 즉, 과학과 데모크라시의 정신을 가진 서양문화를‘문제 해결을 위하여 정면에서 노력’하고자 하는 의욕 중국문화는‘문제해결에 맞서지 않고 조화시키고자’하는 의욕으로 인하여 절충과 조화를 중시하는 특징이 있으며, 인도문화는‘문제 자체를 없애버리고자’하는 의욕으로 인하여 금욕을 중시한다고 보았다. 양수명은 문화를 진보라는 일직선 위에 앞뒤로 나열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독자의 길을 걷는 상호 이질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문화관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각각의 문화에는 天才, 즉 문화창조자의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았고, 중국문화의 진행한 방향을 결정한 것은 곧 심원하고 면밀한 사상에 의하여 중국의 옛 성인이 창조한 길이다. 그는 중국 문명의 창조자는 보다 앞선 문제를 인식하는 높은‘天分’의 지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양수명은 서양문화의 또 다른 특징인‘理智’는 결국, 모든 것을 수단으로 여김에 따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를 물질화시켜 버림으로써 분열, 대립, 경쟁으로 생활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말 것으로 이해하였으며, 나아가 자본주의의 전개 가운데 인간의‘생(生)’의 파괴로 이어진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문제 해결과 이상사회를 위하여 그가 제시한 것은 ‘直觀’을 바탕으로 한 인생태도를 이상으로 삼고, 그것을‘생의 긍정자’로써 공자와 양명학 좌파로 불리는 태주학파(泰州學派)의‘講學之風’의 영향을 통하여,‘윤리본위’와‘직업분립’의 이상 사회 건설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