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한국사상’에 대한 해외학계의 연구성과를 정리함으로써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오늘날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형성한 ‘조선성리학’에 대해 ‘미 학계’는 어떻게 이해하고 연구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정도를 알 수 있고 어떤 관점과 분야에서 연구하는 것이 조선성리학의 재조명을 위해 바람직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성리학에 대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종교 내지 철학적 관점에 따라서 조선성리학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연구의 주된 대상은 퇴계와 율곡에 집중되어 있다. 대표적인 학자는 Kalton, Ro 그리고 Chung(Edward)이 있다. 다른 하나는 지성사 내지 문화사적 관점에 입각한 연구이다. 이러한 입장은 주로 유교사상 속에서 조선시대의 삶과 문화 그리고 대외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수는 Palais, Haboush, Duncan 그리고 Chung(Chai-sik)이 있다. 위와 같은 연구경향을 보면, 조선성리학연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을 추측할 수 있다. 첫째, 조선성리학의 특징을 명확히 드러내고 한국사상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조선성리학사’를 체계적으로 완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牧隱 李穡의 사상을 연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둘째, 조선성리학을 윤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서구윤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가 윤리학을 살펴보는 것이라면, 퇴계의 사상은 유가윤리학의 본질을 서구학계에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가르침이 된다. 셋째, 조선성리학에 대한 연구가 주로 지성사 내지 문화사적 관점에서 이뤄진다면,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질 연구 분야는 조선후기 인물성론을 논한 ‘湖洛論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