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듀이의 민주주의론에 의하면, 민주주의는 단순히 정치적 제도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인데, 이런 듀이의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도덕심뿐만 아니라 시민적 미덕이 요구된다. 그렇지만 듀이 윤리학은 통상적으로 과학주의적 윤리학이거나 일종의 공리주의로 이해되고 있다. 그런데 만일 듀이의 윤리학에 대한 이런 통상적인 이해가 맞다면 듀이 민주주의론의 기반은 취약할 것인데 민주주의와 과학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리주의의 관계는 그렇게 긴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듀이의 윤리학에 대한 이런 통상적인 이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논한다. 우선 메타윤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듀이의 윤리학에 있어서 탐구란 사실 인간이성의 비판적 사용을 의미하는 것이지 과학주의적인 윤리학이 아니다. 규범윤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듀이에 의하면 도덕은 좋음, 옳음, 유덕함이라는 세 가지 독립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듀이는 좋음에 관해서는 목적론이, 옳음에 대해서는 의무론, 유덕함에 관해서는 ‘德공리주의’라고 불릴 수 있는 이론이 적절한 이론이라고 보며, 따라서 듀이의 전체적인 윤리이론은 이들 세이론이 통합된 이론이다. 듀이의 윤리이론이 이렇게 이해될 때, 듀이의 윤리이론은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에서 시민들의 도덕성과 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듀이 민주주의론은 굳건한 기초 위에 설 수 있으며, 이런 기초 위에서 그의 민주주의론의 현대적 의의를 평가하는 생산적인 본격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