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번 연구의 목적은 최근에 로봇공학의 발전과 더불어 수술 로봇이 확대됨에따라 발생할 수 있는 쟁점들을 윤리적으로 조명하는데 있다. 수술 로봇은 수술의전 과정 또는 일부를 의사 대신 또는 의사와 함께 작업하는 로봇을 말한다. 이번연구에서는 다음 세 가지에 주목하였다. 첫째, 도덕적 대리인(moral agent)으로서의 지위이다.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의사이지만, 그 명령에 따라 수술을 직접 시술하는 행위자(agent)는 바로 수술 로봇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도덕적 대리인으로서 지위를 갖는다. 둘째, 수술 로봇이 오히려 복합적인 요인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에 대한 책임 소재를 더 불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 셋째, 로봇 수술의 목적과 효과에 대한 윤리적 쟁점이 있다. 가령 아직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는 로봇 수술을 더많이 시술함으로써 대형 병원이 환자의 건강보다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로봇 수술이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더욱 공고히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술적 진보 과정에서 드러나는 윤리적 쟁점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래적 활동으로서 의료술의 퇴보에 대한 우려이다. 이런 점에서 수술 콘솔을 조종하는 기술과 본래적인 인간 의료술의 능력을 모두 갖춘 참된 의사들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적 방법들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