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번 연구는 도덕적 공황 상태(moral panic) 분석에 관해 윤리문화적 접근이 과연 가능한지를 탐구하고자 하는데 있다. 코헨은 도덕적 공황 상태 개념을 1960년대 영국의 청소년 집단들이 사회에 미친 영향, 즉, 과도하게 확대 생산된 도덕적 일탈과 그것의 발생 과정을 분석하면서 제시하였다. 이후 오늘날까지 이 용어는 사회 전체의 집합적 삶에 미치는 도덕적 행위와 사건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도덕적 공황 상태를 설명하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첫째, 절차 모델로서 도덕적 공황 상태가 발생하는 절차에 초점을 둔다. 도덕적 공황상태는 사회구조적 문제의 발생, 이것의 일탈적 해결, 기존 고정관념들의 과민 대응, 일탈의 양극화, 고정관념들의 확증의 절차를 거쳐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도덕적 공황 상태 개념은 사회적 삶과 질서에 위협을 갖춘 사건의 실체를 갖는다. 둘째, 속성 모델은 글자 그대로 도덕적 공황 상태의 결과들에 대한 속성에 주목한다. 이것의 속성은 크게 우려, 적개심, 동의, 불균형, 일시성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속성 모델에는 크게 도덕적 공황 상태가 거의 모든 대중 사이에 퍼져있다는 풀뿌리 모델, 엘리트가 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그 상태를 기획한다는 엘리트 설계 모델, 그 상태가 어떤 특정한 집단의 지위와 이익, 예컨대, 종교적 도덕운동 등을 위해 활용된다는 이익집단 이론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과 모델들은 서로 다르게 접근하기 때문에, 도덕적 공황 상태 분석에 대한 일치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도덕적 공황 상태의 발생과 확산에 있어서는 미디어의 역할이 가장 크다. 도덕적 공황 상태의 발생 주체들은 도덕적 행위 및 사건, 권위 당국과 그것의 공식적 발표, 그리고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일반 대중에게 그 공황 상태를 아주 쉽게 발생시킬 수 있는 주체는 바로 미디어이다. 홀 등의 연구는 이차적 정의자인 미디어가 우선적 정의자를 과대 해석하거나 왜곡시키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덕적 공황 상태는 사회에서 발생한 집단들의 행위 또는 사건을 너무 과도한 왜곡에 의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적 개념이다. 이런 점에서 그와 같은 공황 상태 분석은 대체로 하위문화의 영역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문화의 계층을 넘어서 발생하고 있다. 9ㆍ11이 공격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 공황 상태 분석 내에서도 도덕 판단과 윤리적 고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면, 미디어나 도덕적 권위가 청소년 성범죄를 확대 재생산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폭로하기 위해 도덕적 공황 상태 분석 연구가들은 그 실태 조사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이들은 실제로 청소년 성범죄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윤리적 고려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덕적 공황 상태 분석에 대한 윤리문화적 접근은 가능하다. 첫째, 일련의 도덕적 권위는 어떤 집단의 도덕적 행동 및 사건이 사회적 삶에 대한 위협의 실제로 이슈화가 될 때에만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이슈화도 없다면, 그러한 개입은 엘리트 설계 모델 또는 이익집단 이론과 다를 바 없다. 둘째, 그 다음 단계에서는 윤리 캠페인 등을 통한 실천적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런 점은 하위문화의 실제들을 모두 통합해서, 행위의 실제들에 대해 가치 중심의 미래 삶을 이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