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柳正源은 『易解參攷』에서 案語라는 형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역』 經傳 및 易學에 대한 자신의 주체적 입장을 피력하였다. 때로는 先儒 제가의 엇갈린 관점들을 교통정리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관점을 비판하고 자신의 새로운 관점을 제기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주역』의 원문에 대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하였다. 그는 더 나아가 주자와 이천의 역학을 절충하고자 하였다. 유정원은 象數와 占筮를 중시하는 주자의 관점과 義理를 중시하는 이천의 관점이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이천의 의리역이 『주역』에 대한 주석서가 아닌 자신의 독자적인 철학을 전개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자의 관점을 계승하여, 결국엔 주자를 중심으로 이천을 수렴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또한, 유정원은 『역해참고』 곳곳에서 주석의 형식을 빌어 성리학의 주요 개념이나 명제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성리학적 견해를 피력하였다. 대표적으로 그는 仁을 ‘生生’과 ‘與天地萬物一體’로 일관되게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유정원은 의리역 뿐만 아니라 圖書ㆍ先後天ㆍ揲蓍등을 중시했는데, 이는 주자의 『역학계몽』의 관점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자 역학의 전체 체계가 『주역본의』의 占筮ㆍ義理와 더불어 『역학계몽』의 圖書ㆍ先後天ㆍ揲蓍로 구성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유정원의 『역해참고』는 주자 역학에 대한 전면적 이해와 주체적 수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