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현대의 실존주의자들에게 있어서 현대인의 삶의 문제는 관계성의 단절과 믿음의 부재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키르케고르는 인간과 절대자와의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는데,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관계성의 부재는 인간 실존의 근원적인 문제인 ‘불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불안’은 ‘자기규정’ 혹은 ‘자기-정립’의 결여에서 발생하는데, 자기규정은 본질적으로 관계성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3가지 유형의 관계성을 가지는데, ‘자기와 타자와의 관계’,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 그리고 ‘자기와 절대자와의 관계’이다. 자기규정이 절대자를 전제하지 않고 오직 자기 스스로와의 관계성 속에 이루어지는 것은 ‘소크라테스식 자연종교’에서이며, 절대자-개인의 관계가 진정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곧 그리스도교에서이다. 키르케고르에게 있어서 인간이란 근원적으로 신성한 것, 영원한 것과 관련된 존재이기 때문에 ‘절대자와 개별자’의 올바른 관계성이 정립이 되지 않고서는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 개인과 절대자와의 관계정립이 곧 ‘신앙’을 의미하기에 오직 신앙만이 불안을 완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적 차원의 믿음 즉 신앙이란 끊임없이 세속적인 자아를 부정하면서 절대자와의 관계성을 형성해가는 ‘자기초월적 삶의 태도’처럼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키르케고르의 믿음에 관한 사유는 ‘종교적 인간(Homo religiosus)’의 지평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인간학적 질문에 대해 분명한 그리스도교의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