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2008년에 미국의 『응용철학보』(The Journal of Applied Philosophy, 25 vol. 3 Issues)에 주목할 만한 두 편의 논문이(Persson & Savulescu, 2008, Douglas, 2008) 발표되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도덕적 생명향상’(moral bioenhancement)이 주창된 것이다. 도덕적 생명향상이란 과학이 인간의 본성에 직접 개입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보다 나은 도덕적 동기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과학이 인간의 도덕성을 향상시키는 신기원이 열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은데, 그것은 대체로 인위적 향상이 인간의 자유를 제한할 것이라는 점이고, (과학에 의한) 강제적인 도덕적 동기 부여가 어떻게 자발적인 도덕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모순을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지적의 근저에는 도덕성의 본질을 ‘자유의 실현’으로 보느냐, ‘악의 제거’로 보느냐의 낡은 논쟁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우리는 도덕적 생명향상이 결코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과 나아가 생명향상의 상황에서는 (행위의) 자유 대신에 향상 체제의 ‘통제’(control)가 척도 개념으로서 요구되고 있음을 논증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논증이 미래 윤리학의 새로운 과제임을 제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