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논문에서는 ‘사이(際)’의 관점에서 유학의 윤리를 논하였다. 유학은 도덕주체나 타자에 관한 윤리학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소통에 관한 윤리학이다. 그래서 논문에서는 유학의 이러한 윤리적 특징을 ‘사이윤리학’로 칭하였다. 유학에서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주체가 타자를 포섭하거나 타자가 주체를 포섭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자의 차이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나가 되는 존재 방식으로 보고 있음을 논의하였다. 논문에서는 유학의 나와 너 사이윤리학을 공감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그래서 유학에서 공감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惻隱과 恕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유학의 惻隱은 자아와 타자를 이어주는 동감(sympathy)이라면, 恕는 자아와 타자의 존중과 배려의 공감(empathy)임을 논하였다. 그리고 유학의 공감을 도덕이론에서 살펴보면서, 惻隱은 도덕의 기원으로 恕는 도덕의 원리에 해당됨을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