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은 일상적 질서에서 벗어난 존재로서, 자연의 위반, 오류, 무질서 등으로 나타난 다. 이러한 괴물의 이미지는 근․현대 생물학에서 여전히 보존되고 있다. 근․현대 생물학에 서 괴물은 무엇보다도 정상성과 안정성과 관련된다. 생명체의 정상 형태 또는 생명체에서 보존되는 질서의 안정성은 괴물을 어떤 부정의 대상으로 만든다. 한편, 들뢰즈는 차이의 철학을 저주의 상태에 묶인 차이를 해방하는 기획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기획은 괴물에 대 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차이의 존재론에서 괴물은 정상을 상정하는 비정상이나 질 서를 상정하는 무질서라기보다는 차라리 어떤 이상(anomalie)이다. 이것은 괴물이 유기 체와 동등하게 무한한 변이 가능성을 함축하는 생명의 변이임을 의미한다. 들뢰즈에게서 이러한 생명에 대한 개념은 다양체에서 찾아진다. 다양체는 고전적으로 생명의 규정이었 던 자기-운동에 대한 들뢰즈의 개념이다. 이에 비추어 보면, 유기체와 괴물은 동등하게 생명-다양체의 변이들이다. 하지만 이것이 유기체와 괴물 사이에 어떠한 구별도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기체와 괴물은 하나의 생명체에 대해 형상적으로 구별되는 측면들 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어떤 측면에서는 유기체적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어떤 ‘괴물 같음’을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괴물 같음’은 생명체의 잠재적 이미지에 해당한다. 차이의 존재론이 괴물의 문제에 대해 주는 대답은 괴물이 생명체 안에서 형상적으로 구별 되는 잠재적 이미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