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呂氏春秋』는 先秦 諸家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古來의 陰陽과 五行의 範疇를 활용하여 天地人 三位一體의 도식을 수립하였다. 이것은 인간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 하늘과 땅의 사물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것으로 통일제국을 위한 설계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음양과 오행을 결합시켜 우주 만물을 분류하고 도식화하면서 동시에 人事와 연계시켰다. 내용상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천문, 지리, 의학, 교육, 역사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특히 전국기에 유행하였던 『逸周書』, 「夏小正」, 『黃帝四經』 등의 문헌과 鄒衍을 비롯한 직하학자들의 사상이 반영된 『管子』에 보이는 月令사상을 종합하였다. 나아가 그것을 구체화 시킨 陰陽 刑德사상, 현실 政治의 得失과 연계된 災異說을 구체화하고 체계화하였다. 그러나 내용과 형식면에서 고래의 사상과 문헌을 단순히 집록한 것이 아니라 1년 12개월의 방식을 채택하고 정치 사회의 제반 분야로 정령을 확대하였다. 十二紀에서는 陰陽과 五行, 天干과 地支를 결합시키고, 그 과정에서 야기되는 모순을 해고자 季夏에 中央 土를 배당하고 다른 시절과 마찬가지로 그에 해당하는 정령을 배당함으로써 월령 사상을 완성시켰다. 따라서 『여씨춘추』의 음양 오행론 가운데 일부는 비록 선진 제자서에 산견되는 것이지만 전체를 통일적으로 체계화한 것은 사상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음양과 오행의 결합에 근거한 월령사상은 양자의 물리적 결합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으로 백성의 측면에서의 農業 부문과 지도자의 측면에서의 政治라는 두 측면에서 질적으로 정밀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재이설의 근원은 춘추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정치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은 월령사상과 궤도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