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중국 진·한대의 재이사상에 대한 연구이다. 『管子』에서 『呂氏春秋』·『淮南子』·『春秋繁露』의 자료에 이르기까지의 재이사상을 연구범위로 했다. 그리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사상의 흐름 속에서 살펴왔다. 진·한대의 재이사상은 이전 사회에서와는 다른 삶의 방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재이사상의 발생은 의지적 존재로서의 천을 믿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음양으로 천지를 해석함에 의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천을 설명하면서부터 재이사상의 조짐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순자의 경험적인 천 해석에서, 이미 재이사상의 음양의 세계가 잉태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관자』나 『여씨춘추』등에서 천지가 음양으로 해석되면서, 『순자』에서 분리하여 해석했던 천인관계가 다시 연결되게 되었다. 음양에 의한 새로운 천인관계의 성립은 천의 현상인 四時를 기준으로 인간사회를 해석하도록 하고, 천지의 인간사회에 대한 표현으로서 재이를 해석하는 재이사상을 낳게 했다. 『관자』와 『여씨춘추』, 『회남자』, 『춘추번로』를 통해 볼 경우, 재이를 해석하는 공통적인 모습은, 천지를 음양과 四時로 해석하면서, 四時의 정령을 기준으로 하여 재이를 해석하는 것이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춘추번로』의 氣의 관점에서 『춘추』의 재이를 새로이 해석한 것이다. 재이사상은 중국고대 사상 중에서 진·한대사상의 특징으로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