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늘날 문명의 발달로 전례 없는 환경이나 생명 관련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두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고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같이 논의되어야 한다. 환경은 생명을 가진 존재들을 둘러싼 것을 지칭하는 말이고 그 환경에 둘러싸인 것이 바로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명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은 간단치가 않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이유들로 사람들은 보통 생명이라는 현상은 그 자체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러한 가치를 사람들은 흔히 본래적 가치라고 한다. 환경 윤리와 철학에서 논의되는 주요 문제들의 큰 줄기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생명이 가치를 가지고 그래서 소중히 여겨져야 한다면 그것을 유지시키기 위한 조건들로서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어떤 것들도 어떻게든 소중한 것으로 여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 윤리 및 철학적 논의에서 소중히 여겨야 하는 대상의 범위는 인간 생명에서 시작해서 그 생명을 가능케 하는 존재인 다른 생물적 환경이나 무생물적 환경에까지 점점 확장된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들의 위상 및 가치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환경 철학과 윤리의 핵심적인 주제가 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생명의 정의, 생명의 범위 그리고 생명의 가치와 관련한 여러 철학적 문제들이 등장하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해보아야 할 문제 중의 하나는 그러한 것들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중히 여기는 데서 발생하는 각 개체생명들 간의 갈등 또는 각각의 개체생명과 전체생명들이라고 할 수 있는 ‘온생명’이나 ‘생태계들’과 같은 전체들 간의 갈등의 문제이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몇몇 철학적 논의들을 통해 검토해 볼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는 인간의 생존과 지구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논의들이 가지는 윤리적 함축 및 그것의 실천가능성에 대해 간략하게 탐색하면서 이러한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작업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