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에서는 환경보호라는 윤리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철학이나 윤리에서 고민하는 다양한 주제들 중에서도 특별히 야생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검토한다. 야생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현재 우리가 강이나 갯벌, 습지 등을 두고 벌이는 환경 쟁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나름의 좋은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기서는 먼저 ‘야생’과 ‘야생지’에 대한 정의 문제는 물론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철학적 논의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야생지의 보존과 관련해서 제기되는 문제, 즉 야생지를 누가, 왜, 어떠한 목적으로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이 가운데 핵심은 어떤 모습으로 보존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생태학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생태학 또한 여러 가지 한계로 만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생태학이 복잡계로서의 야생지와 같은 생태계를 다루는데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이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사실적 정보를 준다하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생태계 보존이라는 윤리적 실천의 문제와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지닌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이유로 결론에서는 복잡한 자연환경들을 다루거나 할 때는 섣불리 태도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강이나 갯벌 등과 같은 생태계 보존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겸손과 절제 그리고 존중과 신중함과 같은 덕목들을 고려하는 덕의 윤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