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수사학에 나타난 몸의 경계 위반과 재정립을 분석하고 그것이 갖는 여성주의적 함의를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몸에 관한 전통적 관념은 몸을 인종, 생물, 인공물/자연물의 단위로 구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러웨이는 사이보그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여성/남성, 기계/유기체, 동물/인간, 인종간, 젠더간 경계를 위반, 해체한다. 이러한 해러웨이의 작업은 형상화에 의존한다. 테크노 페미니스트로서 해러웨이의 대표적 형상화는 사이보그이다. 그 안에 몸의 젠더간 구분을 해체하는 ‘여성인간ⓒ’, 인종간 경계를 허무는 ‘테크노 뱀파이어’, 생물종간 경계를 넘나드는 ‘온코마우스™’이 위치한다. 이러한 형상화는 자연-문화 안에서 “함께 되어감”의 동반종으로 자리매김된다. 몸의 해체와 확장을 돕는 이러한 형상화는 오늘날 여성주의의 주요한 문제영역들과 맞닿아있다. 해러웨이는 성정체성, 인종, 생물공학이 전제하고 있는 차별적 경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흩트리는데, 이는 기술과학의 장 안에서의 여성의 몸을 설명하는 데도 기여한다. 이러한 해러웨이의 수사학은 기존의 몸 개념에 도전하는 여성주의의 담론에 시사하는 바 크다. 몸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이러한 작업은 테크노 생태계의 친족관계 안에서 여성의 몸을 이해하는 지평을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