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선험론적 논리학」의 서론을 보다 선명하고 정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칸트의 선험론적 논리학의 고유성을 두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칸트의 선험론적 논리학은 ‘기관으로서의 논리학’을 향한 비판을 통해 정립한 ‘규준으로서의 논리학’이라는 점이다. 칸트에게 논리학은 질료적 확장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오직 사고형식의 평가를 위한 규준이자, 비판이다. 다른 하나는 칸트의 선험론적 논리학은 단지 ‘순수 사유의 형식’만을 다루는 일반논리학과 달리, ‘경험적 사유의 형식’을 자신의 고유한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칸트에게 ‘경험적 사유의 형식’은 지성의 대상과의 관계맺음의 형식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두 가지 고유성을 통해 칸트의 선험론적 논리학은 개념에서 경험적 사유의 형식으로서 자기의식 (통각)을 대상으로 갖고, 판단에서 그것으로서 도식과 종합판단의 원칙을 대상으로 갖는다. 그리고 추론에서 그것은 사변이성의 올바른 사용이 없다는 점에서 성립이 불가능하고, 다만 비판으로서만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