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들뢰즈의 철학에서 ‘선험적인 것’에 대한 탐구가 어떻게 주관의 아 프리오리한 형식이라는 칸트적 의미에서 벗어나 존재의 구체적인 발생의 조건을 설명하게 되는지, 그 논리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들뢰즈가 칸트적 경험의 가능조건에 대비해 제시한, 베르그손의 지각이론에서 경험의 실재조건을 분석한다. 베르그손은 경험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실재와의 접촉’에 해당하는 조건으로부터 경험의 원천을 사유하는 데 이르며, 형이상학의 단초를 제시한다. 칸트의 인식이론에서 경험의 가능조건을 구성하는 감성, 상상력, 지성이라는 선험적 인식능력들의 ‘일치’에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뒤, 들뢰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실재 조건들을 탐구하는 선험적 연구를 전개한다. 베르그손적 분석에 비추어, ‘실재와의 접촉’과 관련한 들뢰즈의 분석은 들뢰즈의 감성론, 즉 강도론에 해당한다. 들뢰즈는 칸트의 설명에 따르면 ‘지각의 예취’에 해당하는, 우리 경험 안에 실재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그 ‘실재적인 것’을 발생시키는 원천인 ‘강도’를 제시하는 새로운 선험적 연구를 보여준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선험적 연구가 1인칭적 경험세계를 넘어서 3인칭의 존재론적 사유로 전개되는 논리를 목격하게 된다.